Silence

인간은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법으로 기록을 남겨둔다.

 흔적을 되감기도 하듯이 다시 찾아보면 그때의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순간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생명을 묵살시키기도 한다.
유년 시절부터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명목하에 ‘채집’이라는 행위를 하고는 했다.
우리는 살아있는 곤충 등을 잡아서 여러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채집하여 채집함에 넣어 관찰하고
사육하다가 싫증이 나면 방치한 채로 두기도 하며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외면하고는 생명을 아름다움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성장하며 폭력성을 자연스럽게 배워갔다.
이렇게 인간은 성장하여 인간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살아있는 ‘동물의 순간’을 남겨두기 위해 
가죽을 벗기거나 살아있을 때와 같은 형태로 박제하기도 한다.
보통은 사체를 이용하여 박제하지만,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나비는 생명이 붙어 있는 채로 박제를 한다.
곤충은 사체를 박제하면 부서져 버려서 아름다움을 잃는다.
 또, 나비는 박제하기 전 환경에 적응 시켜 가장 아름다운 날갯짓을 할 때 박제하여 그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한다.
 가정집이 거실이나 회의실에 걸린 박제는 잔인한 인간의 폭력의 기록인 셈이다.
 이렇듯 인간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기록 하기 위해 각자의 아름다움을 묵살시킨 채  자신만의 관점으로 행동하며 인간의 폭력성을 나타낸다.
Silence, 2020, Single channel video, 55.5×53cm
Silence, 2020, Mixed media, Variavble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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